폐암 4기 투병 중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있다고 알린 개그맨 김철민이 “암 종양 수치가 많이 줄었다”고 밝힌 시각,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 제일바이오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가 입증되면 주가가 더 상승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는 의학적 근거가 없을 뿐더러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까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철민은 6일 오후 1시 13분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오늘 검진결과 나왔다. 암 종양 수치가 많이 줄었다”며 “간수치·콩팥 기능 등 정상으로 나왔다. 희망이 보이는 듯하다. 걱정과 격려 성원에 감사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김철민은 올 9월 ‘펜벤다졸로 말기암을 치료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자 “모험을 한 번 해볼까 한다”면서 복용 경과를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철민이 게시글을 올린 시각, 펜벤다졸 성분이 들어 있는 강아지 구충제를 생산하는 제일바이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7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제일바이오 주가가 9610원까지 치솟은 것.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김철민’ ‘펜벤다졸’ ‘제일바이오’ 등의 키워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한목소리로 김철민을 응원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펜벤다졸이 불러올 부작용을 걱정한다. 식약처는 “(펜벤다졸 복용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펜벤다졸을 고용량·장기간 투여하면 혈액·신경·간 등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복용하겠다는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항암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제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항암제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일바이오 주가 상승도 일시적일 수 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면서 강세를 보였던 제일바이오 주가는 지난달 29일 급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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