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취업준비생들이 궁금해하는 대로 일부러 AI면접 중에 자기도 모르게 나온 것처럼 작은 목소리로 욕을 해봤다.
AI는 실수로 새어나온 것처럼 낮게 읊조린 욕에 대해서 “목소리 톤의 변화가 너무 심할 경우 말하는 내용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발음 정확도가 낮다”며 음성과 말투에 대한 평가만을 내렸다. 욕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이번에는 평소 면접에서 답변하는 목소리 크기로, 얼굴까지 찡그리며 AI면접관을 향해 비속어를 말해봤다. 그런데 AI는 이를 두고 “발음 정확도가 높고, 적절한 음조로 면접에 임하고 있다”는 엉뚱한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기준 170여개 기업에서 도입해 국내에 가장 널리 보급된 AI면접 프로그램 ‘인에어’(inAIR)를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실제 AI면접에서는 욕이나 비속어를 내뱉을 경우 이를 인식해 평가에 반영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만약 면접 도중 욕을 하면 결과지에 ‘지원자의 응답을 신뢰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실제 AI면접에서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지원자의 모든 모습이 녹화되는데, ‘응답 신뢰 불가’ 평가를 받으면 인사 담당자가 면접 내용을 재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인트2. 어떤 태도에 AI가 좋은 평가를 내릴까?
2일 서울 송파구 송파일자리통합지원센터와 문정비즈벨리 일자리허브센터에 마련된 AI(인공지능)·VR(가상현실) 면접체험관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프로그램 시연을 하고 있다. (송파구청 제공) 2019.12.2/뉴스1 이번에는 어떤 태도가 AI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지 시험해봤다.
첫번째 면접에서는 실제로 면접을 보듯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모든 질문에 대해 막힘없이 또박또박 대답하며 면접을 본 결과, ‘종합 우수’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AI면접관은 “특히 성취 경험 영역에 해당하는 다섯 번째 질문에서 훌륭한 면접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각 영상별 평가에서도 “면접자는 ‘적절한 속도, 슬픈 표정 적음’에서 큰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번째 면접에서는 일부러 시선처리를 불안하게 해봤다. 말도 더듬어 봤다. 카메라 렌즈에서 눈을 피하고, 시선을 엉뚱한 곳에 두고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AI는 불안한 시선과 어눌한 답변을 정확하게 포착했다. 일부러 답변 전에 “어…”라고 말하며 말을 끌기도 했다. 결국 AI면접관은 “시선이 분산되고 있다”며 “자신감 결여로 판단될 수 있다”며 “말하는 속도가 매우 느려 답답한 성격으로 비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면접에 임하라”는 조언도 들었다.
결과를 바탕으로 봤을 때 AI가 측정하는 ‘태도’의 기준은 ‘인간’ 면접관들의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런 태도를 사람이 아닌 카메라를 쳐다보고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도 “AI면접은 면접자의 영상, 음성, 반응 등을 측정한다”며 “인에어의 경우 안면에 68개의 포인트를 찍어 얼굴 근육 움직임, 표정변화, 목소리 톤, 속도, 음색 등을 확인해 안정감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평가에 제외되는 항목에 대해서는 “면접자의 이목구비·옷차림·답변내용은 평가 항목에 들어가지 않는다”면서도 “추후 인사담당자가 영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단정한 모습으로 성실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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