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 개인적으로 잘몰라, 국민의 길 간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9일 15시 33분


추미애, 윤석열과 통화…"상호 존중해 최선"
'추다르크' 추미애, '강골' 윤석열 대립 예상
'정부·여당 vs 검찰' 구도 완화 가능성 거론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관계를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법조계에서는 두 명의 개성 강한 인물이 이끄는 법무부와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과정 등에서 고조된 긴장 관계를 이어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추 후보자가 신임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된 이후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그런데, 추 후보자는 윤 총장의 축하 전화에 대해 “단순한 인사”라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윤 총장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도 아닐뿐더러, 법무부와 검찰은 ‘기관 대 기관’ 관계로 운용돼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도 덧붙였다.

추 후보자는 그러면서 “어디까지나 헌법과 법률에 위임받은 권한을 상호간 존중해 잘 행사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자가 언급한 ‘국민을 위한 길’ 중 하나는 검찰 개혁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면서 “제가 (후보자로) 지명받은 이후로 국민께서 검찰 개혁을 향한 기대와 요구가 더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추 후보자는 ‘추다르크’로 불릴 정도로 추진력과 개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주춤했던 검찰 개혁에 대해 향후 고강도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청와대를 겨냥한 주요 사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 수사 라인에 대한 인사 조치 또는 감찰권 행사를 통해서 ‘압박’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추 후보자가 윤 총장과 대립 구도에 서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검찰이 그간 이견을 보여왔던 수사권 조정 등 개혁 관련 사안에서의 대립이나 주요 사건 수사팀에 대한 인사 조치 등이 추진될 경우 검찰 내 ‘강골’로 꼽히는 윤 총장과 추 후보자 사이 갈등이 표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윤 총장은 조 전 장관 재임 당시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두고 정부·여당과 파열음을 냈고, 자체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법무부와 경쟁 양상을 보이는 등 긴장 구도를 조성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이 사퇴하면서 ‘센 후임’으로 지목한 추 후보자 사이에서도 이런 구도가 유지될 거라는 해석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추 후보자가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상호 존중’을 언급한 만큼 임명 후 청와대의 검찰 개혁 추진 기조와 뜻을 같이하되 정부·여당과 검찰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주력할 거라는 관측도 있다.

법조계 한 인사는 “추 후보자가 조 전 장관보다 더 센 캐릭터”라며 “상호 원만한 협의를 통해 이뤄져야 할 일들이 승리와 패배로 구분될 상황 속에 정리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법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추 후보자가 검찰 개혁과 관련해 그간 강하게 의사 표명을 한 바는 없지만, 소신이 강한 만큼 향후 검찰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조 전 장관 수사를 진행했던 검찰이 추 후보자에 대해서는 크게 반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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