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사이에서 ‘저승사자’로 불리던 조형물이 또다시 자리를 옮기게 됐다.
16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이 입주한 세종시 나성동 세종2청사(17동) 옆 대로변에 있던 금속 조형물이 지난 7일 철거됐다.
이 조형물은 원래 정부 세종청사 건립에 맞춰 2015년 인근 5개 조형물과 함께 국세청이 입주한 세종2청사 16동 앞에 세워졌다.
‘흥겨운 우리가락’이라는 이름의 이 조형물은 한복 차림에 갓을 쓴 남성이 우리 전통 춤사위를 펼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작품설명에는 “동작이 우아하고 품위를 강조한 한국무용으로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했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세종시민과 공무원들은 이 조형물의 얼굴과 옷차림에서 ‘저승사자’가 떠오른다며 무섭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이 많았다. 특히 밤이면 더 오싹하게 보인다며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조형물은 설치 5개월 만에 국세청 인근에서 100여m 떨어진 17동 옆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행안부와 소방청사 바로 옆에 ‘저승사자’가 버티고 선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떠돌면서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청사관리본부 측은 지난 8월 조형물 이전을 결정했다. 다만 마땅한 설치 장소를 정하지 못해 임시보관하기로 했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이전 장소를 구할 때 까지는 청사 내 안보이는 곳에 보관할 것”이라며 “박물관이나 미술 전시관 등 적절한 장소를 찾을 방침”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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