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의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는 어린 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학생들은 팀별로 배역을 정하고 시나리오를 수정하는가 하면, 촬영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이 곳은 춘천교육지원청이 관내 문화예술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초중생들을 위해 마련한 ‘꿈과 끼를 키우는 문화예술캠프’ 현장. 16~18일 2박 3일 동안 초등생 30명, 중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영화, 광고, 시나리오, 연출 등 다양한 장르의 이론을 배우고 직접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교육청은 학생들로부터 캠페인이나 광고, 웹드라마 등 자신들이 직접 제작하고 싶은 영상 기획안을 받았고, 이들 가운데서 참가자들을 선발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춘천교대에서 사전캠프를 갖고 이론 수업을 들었다.
영화감독, 광고제작자, 관련 분야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 콘티 작성을 비롯해 시나리오 만들기, 연출기법 등에 대해 알려줬다. 또 학생들이 제출한 기획안에 대한 평가와 수정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시작된 16일 본캠프에서는 영상 제작을 위한 브레인스토밍과 촬영계획 수립, 카메라 실습에 이어 촬영이 이뤄졌다. 10개의 팀은 각 팀별로 마련한 주제에 따라 작성한 시나리오대로 17일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의 전문가들이 각 팀별로 학생들을 지원했고, 방송반과 연극반 등 문화예술 동아리 경험이 있는 춘천교대 학생 10명이 보조 역할을 맡았다.
후평초교 학생들은 ‘환경’을 주제로 한 공익광고를, 만천초교 학생들은 ‘학교폭력 예방’을 다룬 웹드라마를 만들었다. 또 남춘천중 학생들은 금연캠페인을 주제로 한 단편극을, 소양중 학생들은 ‘중학생의 사랑과 우정’을 주제로 한 드라마를 제작했다. 각 팀은 편집을 거쳐 18일 오후 시사회를 갖는다.
캠프에 참가한 우석중 황연지 양(3학년)은 친구들과 함께 ‘퍼펫(puppet)’이란 제목의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주연 역할을 한 황 양은 “장래 희망이 미디어 분야에서 일하는 것인데 이번 캠프를 통해 촬영과 편집 기법을 배우게 돼 꿈을 이룰 수 있는 첫걸음을 시작한 기분”이라며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강한원 춘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번 캠프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만드는 소중한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또한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고 팀별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작품 활동을 통해 21세기 인재에게 필요한 기획, 관계, 공공 능력을 키웠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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