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함께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기아차 노조가 18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스스로 동의했던 합의안이 부결된 상황을 돌파하는 무기로 파업을 이용하는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이날 주간조와 야간조가 2시간씩 일찍 퇴근하는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기아차 노조는 19일에도 주·야간조 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인다. 기아차 노사는 이달 10일 16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4만 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성과 및 격려금 150%+320만 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포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만들었다. 하지만 합의안은 13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56.0%의 반대로 부결됐다. 새로운 노사 합의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 집행부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부분 파업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노사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합리적인 해법을 찾는 게 아니라 파업 같은 실력행사에 먼저 나서는 관행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임금협상의 사측 대표인 최준영 기아차 대표이사(부사장)는 이날 담화문에서 자동차 노조를 바라보는 국민의 차가운 시선을 언급하며 “비판적인 신문 기사 등에 눈을 뜨기 힘든 참담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