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사 “교감에 항의중 폭언”… 학부모에 학교생활위 출석 통보
서울 인헌고의 정치 편향 교육 논란을 처음 제보한 이 학교 3학년 최인호 군(18)이 ‘교감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학교생활교육위원회에 추가로 회부됐다. 앞서 최 군은 ‘정치 편향 교육’ 문제를 처음 제기한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이 영상에 등장한 여학생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지난달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 회부됐고, 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 등의 조치를 받았다.
인헌고는 최 군 학부모에게 학교생활교육위원회 출석통지서를 13일 보냈다. 최 군이 교감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일부 교원의 주장에 대해 소명해 달라는 것이다. 학교생활교육위원회는 학칙을 위반한 학생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기구다. 최 군은 4일 학교 정문 앞으로 교감을 찾아가 정치 편향 논란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이 장면을 유튜브에 생중계했다.
최 군은 교감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적이 없다며 학교 측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최 군은 “학교가 사과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학폭위도 모자라 입맛대로 추가 징계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승표 인헌고 교장은 “최 군은 말도 없이 교감을 찾아가 사과를 요구하고 ‘범죄자가 도망간다’는 등 폭언과 욕설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최 군은 이날부터 학교 정문 앞에 텐트를 설치하고 학교의 사과를 요구하며 24시간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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