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고베 총영사와 공기업 사장 등 고위직을 제안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울산시장 후보 사퇴를 조건으로 제의받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의 경선 포기 조건으로 청와대로부터 핵심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2시 추가조사를 위해 울산지검에 출석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2월말께 친구들과 지인들의 소개로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한병도 정무수석 등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청와대에서 제안한 고베 총영사나 공기업 사장 자리 등은 어려운 시절 울산에서 민주당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것을 높이 평가해 다음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논의됐던 사항이며, 결코 경선 포기에 대한 대가성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울산시장 경선을 준비하던 중 청와대 한병도 당시 정무수석으로부터 ‘울산에서는 어차피 이기기 어려우니 ’다른 자리‘로 가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으며 이는 청와대의 뜻이 담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사카 총영사 자리는 그 곳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 내가 먼저 요청한 것이지만 청와대 측에서 고베 총영사 등 다른 곳을 권유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계속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를 통해 모든 것을 답변하겠다”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임 전 최고위원은 한 수석을 만나기 사흘 전인 2월 20일 울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4월 3일 송철호 후보를 단수후보자로 확정한 뒤 예비후보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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