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만화책에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염산 테러로 복수를 하는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되자 해당 출판사가 책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대원키즈는 “‘태경TV 학교탈출’에서 부적절한 내용과 잔혹한 장면이 수록됐다”며 “어린이 대상의 도서를 만드는 출판사에서 사전에 충분히 잘못된 점을 인지하고 내용 및 표현을 수정하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향후 책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증과 확인뿐만 아니라, 기획 단계 및 작가 원고의 검증과 시스템 전반에 대해 재정비하여 앞으로는 절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도서는 23일 바로 회수하고 폐기 조처를 취했다. 구매하신 독자님들에게는 구입처에서 환불받으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책인 ‘태경TV 학교탈출’은 지난 5일 대원키즈에서 출간한 어린이 만화로 7세 이용가다. 이 책은 인기 유튜브 채널 ‘태경TV’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작가가 창작을 더해 재가공 했다.
문제가 된 내용은 여성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남성이 염산테러를 하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무척 도도하고 건방진’ 여자친구가 “넌 내 수준에 맞지않아”라며 이별을 통보하자 ‘버림받은 복수심에 불탄’ 남자가 여자의 얼굴에 염산을 부어버렸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여성 캐릭터의 얼굴이 녹아내린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며 “여자는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얼굴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흉측하게 변해 버렸지”라고 덧붙였다.
해당 장면은 누리꾼들이 SNS에 올리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간행물윤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유해간행물 신고 게시판에도 수십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유튜브 채널 측도 해당 내용은 영상과 다르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태경TV’는 “경악을 금치 못할 장면이 수록돼 있었다”며 “꼼꼼히 확인해 이런내용이 나오지 않도록 했어야했는데 책을 보고 놀라신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태경 이름을 달고 나온 것이기 때문에 제 책임도 있다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탈출 책은 제 콘텐츠에서 이상한 귀신이나 괴물이 출몰하는 학교에서 탈출한다는 내용의 콘셉트만 빌려온 상태였다”며 “영상 내용에는 그런 혐오적 내용은 절대 없다.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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