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 사상’ 광주 모텔 방화범, 프로파일러 조사 ‘횡설수설’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3일 18시 48분


방화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모씨(39)가 병원 치료를 마친 뒤 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는 모습.(독자 제공) 2019.12.22/뉴스1 © News1
방화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모씨(39)가 병원 치료를 마친 뒤 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는 모습.(독자 제공) 2019.12.22/뉴스1 © News1
모텔에 불을 질러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30대 방화범이 첫 프로파일러 조사에서도 횡설수설했다.

23일 광주북부경찰서는 모텔에 불을 질러 33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로 김모씨(39)에 대해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 수사관) 조사를 했다.

김씨는 조사에서 “누군가가 나를 위협한다. 누가 나를 쫓아온다”는 등 방화와는 상관없는 진술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전날 오전 5시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 3층 객실에서 베개 등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을 지르고 달아나려다 연기를 흡입한 김씨는 구조대에 의해 광주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긴급체포됐다. 정밀검사를 마친 김씨는 ‘건강상 이상이 없다’는 병원의 판단에 전날 오후 경찰서로 압송됐다.

범행 방법에 대해서는 “라이터를 이용해 베개에 불을 붙이고, 불이 켜지지 않자 휴지로 불을 키웠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화재가 난 모텔 인근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집에 누군가 쫓아와 피하기 위해 모텔로 왔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20일 밤 모텔을 찾아 3일치 숙박금 9만원을 결제했고, 숙박 첫날 모텔 객실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방화로 모텔 투숙객 2명이 숨지고, 31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상자 8명 중 의식을 잃었던 일부 환자들이 의식을 찾았고, 23명의 경상자 중 1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12명은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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