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로 6일 연속 잿빛 하늘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한한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이 ‘환경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해역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과 온난화로 인한 북극 해빙 현상은 언급하면서 정작 눈에 보이는 미세먼지 문제는 외면했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한중일 과학기술장관회의에서 왕즈이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은 “한국과 중국, 일본은 인접국가로 환경, 사회문제 해결에 서로 밀접하게 협력해야 한다”면서 “한중일 과학기술장관회의가 7년만에 열렸는데, 경제발전을 위한 기술협력뿐만 아니라 특히 환경분야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국 및 일본 장관보다 긴 시간을 할애해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 발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은 세계가 오랜기간 없었던 대변혁의 시기라고 말했는데, 과학기술이 이같은 경제발전을 이끌어가는 모멘텀(동력)”이라고 말하며 “과거의 자본, 노동 의존 경제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론 (3국이 협력해)과학기술로 경제발전을 이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왕 장관은 생태 환경 등 사회 분야에서 과학기술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특히 왕 장관은 “(청정 지역인)아프리카 바다에서 해양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기후 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플라스틱을 우리가 치워야만 (경제발전을 이끌)배가 지나갈 수도 있으며 이런 부분에서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왕 장관은 미세먼지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는 미세먼지, 해양플라스틱, 돼지열병, 조류독감, 이상기후 등 자연재해에 직면하고 있으며 동북아도 재난에서 자유롭지 않다”면서 “지리적으로 인접한 3국이 과학기술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공동 대처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일본의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장관)도 “인류는 환경, 에너지, 방재 등 전지구적 과제를 안고 있으며 동북아 문제 해결을 위해 3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한중일 3국 과학기술장관회의는 지난 2012년 3차회의를 끝으로 7년간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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