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에… 화천 산천어축제 일주일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7일 03시 00분


1월 11일∼2월 2일 개최
외국인 관광객-자유여행가 대상 산천어 얼음낚시는 예정대로 운영

26일 강원 평창 송어축제 장소인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에서 얼음낚시를 위한 구멍 뚫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얼음 바닥에는 
안전그물망이 설치돼 있다. 평창 송어축제는 28일 개막해 내년 2월 2일까지 열린다. 평창 송어축제위원회 제공
26일 강원 평창 송어축제 장소인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에서 얼음낚시를 위한 구멍 뚫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얼음 바닥에는 안전그물망이 설치돼 있다. 평창 송어축제는 28일 개막해 내년 2월 2일까지 열린다. 평창 송어축제위원회 제공
포근한 날씨 탓에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이 일주일 연기됐다. 축제를 주관하는 (재)나라는 26일 화천군청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축제 개막일을 2020년 1월 4일에서 11일로 늦추기로 최종 의결했다. 폐막일도 당초 1월 23일에서 2월 2일로 연기됐다.

화천군과 나라는 25일 축제장인 화천천에 대해 현지점검을 벌인 결과 전체 면적에 얼음이 얼었지만 평균 두께가 10cm 정도여서 안전에는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연기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미 항공권 및 여행상품 등을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과 자유여행가들을 대상으로 한 산천어 얼음낚시와 구이터, 매점 등은 예정대로 4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축제장 상류의 제3낚시터는 얼음 두께와 강도가 하류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데다 영하 10도 전후의 한파가 예보돼 있어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라 측은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 축제를 일주일 연기한 만큼 많은 분들의 양해를 바란다”며 “보다 철저히 준비해 더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축제로 관광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개막이 일주일 연기된 평창 송어축제는 28일 개막해 강원 겨울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26일 평창송어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축제장인 진부면 오대천의 얼음 두께는 17cm로 안전에 적합한 기준인 20cm에 근접했다. 축제위는 개막일까지는 얼음 두께가 20cm가 될 것으로 보고 개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축제장 3만6000m²에 안전그물망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내년 2월 2일까지 열리는 평창 송어축제는 송어낚시를 비롯해 다채로운 놀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가 준비돼 있다. 특히 추위를 피하며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는 텐트가 250동 설치되고, 어린이 전용 실내 낚시터도 마련된다.

박용만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당초 지난해 방문객을 웃도는 70만 명을 예상했는데 날씨 탓에 개막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며 “그러나 2월 날씨가 추워 얼음이 유지된다면 폐막을 일주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천강 꽁꽁축제도 개막이 일주일 연기돼 1월 10일 개막한다. 홍천문화재단은 10일까지 홍천강이 제대로 얼지 않더라도 축제를 진행할 방침이다. 강 위에 부교를 설치해 낚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맨손잡기와 실내낚시터 증설 등을 통해 얼음낚시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태백산 눈축제(1월 10∼19일)를 비롯해 대관령 눈꽃축제(1월 10∼19일),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1월 11∼19일), 인제 빙어축제(1월 18∼27일)가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기온과 눈비 등 날씨가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산천어축제#얼음낚시#평창송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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