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미국 ‘엘러간’사의 거친 표면 인공유방 보형물을 가슴에 삽입했다가 희귀 암에 걸린 환자가 또 발생했다. 올 8월 첫 환자가 나온 이후 두 번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2013년 엘러간의 인공유방 보형물로 유방 확대수술을 받은 40대 여성이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최종 진단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 여성은 최근 가슴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른 부위로 암이 전이되지는 않았다. 앞서 첫 환자도 같은 암 진단을 받았다.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 암으로 유방암과는 다르다. 가슴이 붓고 피부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확진 후 5년 생존율이 91%로 완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전 세계적으로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 중 573명이 희귀 암에 걸려 33명이 숨졌다. 이 중 481건이 엘러간 제품이다.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보형물은 2007년 판매 허가를 받은 이후 국내에 약 22만 개가 유통됐다. 이 중 12만7000여 개가 엘러간 제품이다. 보건당국은 6만∼7만 명이 엘러간 제품을 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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