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오지 남수단 톤즈에서 선교 사제로 부임해 학교와 병원을 세우는 등 헌신적으로 활동한 고 이태석 신부의 업적과 참사랑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그의 고향인 부산 서구 남부민2동 새뜰마을에 건립돼 선종 10주기인 내년 1월 14일 문을 연다.
부산 서구청은 이 신부의 생가 뒤쪽인 남부민동 611-227번지에 총사업비 28억9000만 원을 들여 지상 4층, 연면적 893.80㎡ 규모의 ‘이태석 신부 기념관’이 완공됐다고 27일 밝혔다. 1층은 카페, 2층은 프로그램실과 사무실, 3층은 기념관, 4층은 다목적홀로 꾸며졌다.
기념관은 이 신부가 몸담았던 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에서 운영을 맡아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통해 ‘섬김’, ‘기쁨’, ‘나눔’ 등 그의 3대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거점역할을 한다. 섬김의 정신은 청소년 리더십 교육프로그램으로, 기쁨의 정신은 다양한 문화사업으로, 나눔의 정신은 지역사회 연계 사업으로 이어진다. 구체적으로는 각종 기획 전시회, 청소년영상제, 추모음악회, 추모장학금 지급 행사 등이 열린 예정이다. 1층 카페는 소외아동이나 청년들의 무료급식이나 자립을 지원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서구가 추진 중인 ‘톤즈빌리지’도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2014년 10월에는 이 신부의 생가가 복원됐으며, 2017년 7월에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이 신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톤즈점방’이 생겼다. 톤즈점방의 수익금은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생가와 기념관 등이 들어선 이 일대 1713㎡에는 방문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그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톤즈문화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7월경이면 이 일대가 ‘톤즈빌리지’로 지역명소가 될 전망이다.
서구 관계자는 “이태석 신부의 참사랑정신은 특정 종교를 뛰어넘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 생가와 기념관 등 톤즈빌리지를 통해 이 신부의 참사랑정신이 우리 서구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더불어 우리 지역을 알리고 가치를 드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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