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最古’ 선화당 측우대, 국보 된다…내년 지정 예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9시 01분


기상청·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측우기 및 측우대 2점 국보로
문화재청, 30일 검토 후 지정

조선시대에 제작된 측우기와 측우대 등이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이 소장한 ‘금영 측우기’(보물 제561호), ‘대구 선화당 측우대’(보물 제842호)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 중인 ‘창덕궁 측우대’(보물 제844호)가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보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이날부터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보물 3점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해당 보물들은 세계 최초 표준화된 기상관측 체계가 전국적으로 구축·유지됐음을 나타내는 유물로, 세계적 독자성과 중요성을 널리 인정받았다고 기상청은 의의를 설명했다.

금영 측우기는 1837년(헌종 3년)에 제작돼 공주에 설치됐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무단 반출된 것을 기상청이 1971년 환수해 소장해 왔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이 측우기는 현존하는 유일한 것으로, 세종실록에 기록된 측우기와 크기·무게가 같아 세종대의 측우기 제도가 조선 후기까지 유지됐음을 보여준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전했다.

1770년(영조 46년)에 제작돼 대구 선화당에 설치된 선화당 측우대는 현존하는 측우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이 측우대는 전·후면에 제작 시기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 측우대 규격을 공식화한 영조대의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창덕궁 측우대는 1782년(정조 6년)에 제작됐다. 이는 측우대 제도가 정조대(1776~1800)에도 이어졌음을 알려주는 유물이다.

기상청은 금영 측우기와 대구 선화당 측우대의 실물을 내년 10월 개관할 기상박물관(서울 송월동 소재)에 전시할 예정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기상과학문화의 역사적 중요성과 우수성이 다시 한번 입증돼 대단히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상유물의 보존과 기상과학문화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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