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6000만원과 저금통…20년간 6억7000만원 기부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30일 20시 21분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서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돈을 세고 있는 직원들. © News1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서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돈을 세고 있는 직원들. © News1
전북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가 올해도 이어졌다. 20년 동안 기부한 금액은 약 6억7000만원에 달한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얼굴 없는 천사가 노송동 주민센터 옆에 놓고 간 종이박스 안에는 5만원권 6000만원과 저금통이 들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주민센터 인근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 놓여졌던 종이박스는 2명의 남성에 의해 도둑을 맞았다가 이날 오후 이 남성들을 붙잡은 경찰에 의해 회수됐다.

저금통에 든 돈이 얼마인지는 다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9년 동안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동전 하나하나를 셌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이번에는 사정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얼굴 없는 천사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노송동 주민센터에 놓고 간 돈은 총 6억834만660원이다.

전주시는 5만원권 6000만원과 저금통을 감안하면 얼굴 없는 천사가 이번까지 20년 동안 기부한 돈은 약 6억7000만원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경찰서에서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금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들이 검거되어 청사로 압송되고 있다. © News1
3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경찰서에서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금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들이 검거되어 청사로 압송되고 있다. © News1
하루종일 발을 동동 굴렀던 전주시는 20년 간 이어진 천사의 선행이 종이박스 도난 사건에 묻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워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는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으로 인해 따뜻한 천사의 도시로 불려왔으며, 얼굴 없는 천사와 같이 익명으로 후원하는 천사시민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면서 “얼굴 없는 천사와 천사시민들이 베푼 온정과 후원의 손길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얼굴 없는 천사의 종이박스를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로 의심이 가는 차를 확인하고 충남경찰서와 협조해 충남 논산의 한 도로에서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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