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지역 학교 649곳에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10년간 약 3574억원을 들여 이중 472개교에 설치된 드라이비트를 제거하기로 했다.
31일 시교육청이 지난 3월에 이어 7월 학교 드라이비트 설치현황을 재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립 단설유치원과 공사립 초·중·고 등 관내학교 총 1360곳의 48%인 649개교에 드라이비트가 설치돼 있었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덧바른 외부단열재로 불이 쉽게 붙고 불에 타면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건축재료다. 지난 6월 불이 났던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에도 드라이비트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불이 난 건물 외벽 마감재 일부에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가 사용됐다.
시교육청은 전체 드라이비트 설치 학교 가운데 소량만 설치돼 있는 학교나 난연 단열재가 설치된 학교 등을 제외하고 472개교의 드라이비트를 해체하거나 보강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총 352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설치된 드라이비트를 준불연 단열제로 교체하거나 메시 마감재 추가, 기존의 드라이비트 위에 불연 마감재를 덧대는 등 방법은 학교 여건에 따라 선택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20년에는 유치원이나 특수학교, 생활관, 태풍에 의해 드라이비트가 손상된 학교 등 15곳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내년에 필요한 예산 82억원은 이미 확보된 상태다.
한편 앞서 화재가 일어났던 은명초는 지난 7월 시교육청이 내놓은 대책에 따라 학교 외벽 마감재와 필로티 구조(1층에 기둥만 세우고 2층부터 건물을 올리는 공법)의 천장재를 불연성 자재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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