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주 딸 안고 아파트 8층서 뛰어내린 결혼이주여성…아기는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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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3일 14시 06분


사진=경찰CI
사진=경찰CI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경남 김해 한 아파트에서 생후 2주된 딸을 안고 투신해 아기가 숨졌다. 엄마는 의식불명으로 중태다.

3일 김해서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6시 50분경 김해 시내 한 아파트 8층 베란다에서 A 씨(24·여)가 태어난 지 2주된 딸을 안고 뛰어내렸다고 밝혔다. A 씨는 베트남 국적 여성으로 2년 전경 한국인 남성 B 씨와 결혼했다고 한다. 아직 한국 국적은 취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내와 딸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A 씨와 딸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아기는 끝내 사망했다. A 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A 씨 집에서는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 형식 메모가 나왔다. 유서에는 이런 선택을 하게 돼 미안하고 도저히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아내가 평소에도 우울 증세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최근 우울증 치료를 받으며 약을 먹어온 사실을 병원 진료기록을 통해 확인했다.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 딸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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