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환자 29% 겨울에 걸린다…가래 끓고 열나면 위험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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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5일 0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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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시민 27명이 집단으로 폐렴에 걸리는 일이 발생하자, 국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데다 감기와 유사한 증상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서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질환이 폐렴이다. 이런 특성상 노약자와 함께 거주하는 성인들이라면 주요 증상과 예방수칙을 숙지해야 미연의 사고를 예방한다.

폐렴은 폐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폐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미생물이나 화학물질, 방사선 등에 노출돼도 폐에 염증이 생긴다. 특히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은 주위에 있는 흔한 세균이다.

폐렴구균은 90종 이상의 혈청형(종류)이 있으며, 그중 23종은 노인과 영유아에게 잘 발생하는 감염균이다. 이 세균이 일으킨 폐렴을 세균성으로 구분한다. 비감염성 폐렴은 화학물질과 방사선 등에 노출돼 발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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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에 걸리면 구토를 하거나 설사, 두통, 근육통,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극심한 피로감도 느낀다. 폐에 염증이 생기면 가래가 끓고 이를 배출하기 위해 기침이 잦아진다. 심한 경우 피가 섞인 가래(객혈)가 나온다.

이런 증상은 일상생활에 불편하게 만든다. 염증이 폐를 둘어싼 흉막까지 침범하면 숨을 들이쉬고 내실 때마다 통증이 발생한다. 중증인 경우 호흡곤란 증상까지 겪는다. 흉막염으로 인해 흉수까지 많아진다. 흉수는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강에 액체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증상이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주일 넘게 가래가 끓고 열이 나면 일단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는 갑자기 기운이 없거나 밥맛이 떨어지는 증상, 자꾸 졸릴 수 있어 보호자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미생물 등이 몸속에 더 많인 침투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2018년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폐렴 환자 10명 중 3명(약 29%)이 겨울철에 발병했다. 겨울철에는 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기 때문이다.

폐렴은 가슴 엑스레이(X-ray) 검사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염증 모양과 범위, 합병증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려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폐렴을 일으킨 미생물을 찾으려면 객담배양검사와 혈액이나 소변을 이용한 혈청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2~3일이 걸려 환자들에게 항생제를 먼저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성인이나 경증 환자는 항생제를 1주일 내지 2주일 복용하고 푹 쉬면 낫는다. 다만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은 흉수나 폐에 고름이 고인 농흉을 몸 밖으로 빼내는 치료를 받게 된다.

폐렴에 걸린 노약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는 자주 물을 마시고 몸이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에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가슴이 욱신거릴 때는 온찜질로 통증이 감소한다. 만약 항생제를 2주일 동안 복용했는데도 증상이 낫지 않으면 폐렴이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폐결핵이나 폐암 등도 초기에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겨울철 폐렴 예방수칙은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면 즉시 손과 발을 씨는 것이다. 특히 샤워 후에 즉시 물기를 닦아내야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장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며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부터 빨리 치료해야 합병증을 예방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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