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광화문 집회뒤 靑 이동… 맹학교 학부모들 행진 저지로 대치
전광훈 영장기각뒤 다시 집회… 서초동선 “검찰 개혁” 촛불 들어
2020년 첫 주말인 4일에도 서울 곳곳에서 집회가 벌어졌다. 보수단체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진보단체들은 대검찰청 인근에서 ‘조국 수호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오후 보수단체는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에 반대하는 장애학생 부모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맹학교학부모회는 이날 학교와 약 2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서 ‘무분별한 집회에 대한 대응 집회’를 열고 “장애인의 학습권과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고 성토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은 학부모와 시각장애인 10여 명이 행진을 막아서자 ‘빨갱이’라 부르며 욕설을 쏟아냈다. 학부모들은 이에 ‘박근혜 대통령도 동네 주민과 사회적 약자 괴롭히는 걸 싫어한다’는 현수막을 펼쳐 보였다. 학부모들이 맞불 집회를 연 건 지난해 12월 21일과 28일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3일 학부모와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이달 4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인근 집회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야간은 불허하는 대신 오전 9시∼오후 10시 집회는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전광훈 목사는 구속영장 기각 뒤 처음 열린 4일 오후 광화문 집회에 등장했다. 그는 “헌법이 나를 풀어줬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헌법에 동의하는 판사들이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보수집회에서 불법·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전 목사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2일 기각했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맞은편에선 진보단체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이 주최한 ‘조국 수호 촛불문화제’도 열렸다. 서초동 집회는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이 통과된 뒤 처음으로 열렸다.
집회에 앞서 사전 공연을 시작한 오후 4시 반경부터 서초역 주변에서 서초경찰서까지 약 300m 구간은 집회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정치검찰 물러나라’ ‘표적수사 중단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공수처법 통과 환영” “검찰 개혁”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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