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겨울비에 반짝 특수를 노리던 강원도 겨울축제가 수난을 겪고 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전날부터 내린 비로 얼음이 녹으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축제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송어얼음낚시를 비롯해 얼음 위에서 진행되지 않는 실내낚시터나 송어맨손잡기 등 모든 프로그램의 운영도 중단했다.
축제위원회 측은 이날부터 3일간 비 소식이 예보된 가운데 “예상 밖의 비로 축제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10일이나 11일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창송어축제는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축제 주무대인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이 얼지 않아 개막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지난달 28일 개막 후 ‘반짝 한파’가 찾아오면서 얼음이 안전기준 이상인 23㎝까지 얼며 누적 방문객 30만명을 돌파했지만 반갑지 않은 겨울비 탓에 운영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11일 개막하기로 한 화천산천어축제도 사전 운영에 나선 외국인 전용 낚시터를 중단했다.
축제 주최 측은 당초 얼음이 얼지 않는 이상고온으로 축제 개막을 일주일 연기했지만 항공권과 여행상품을 예약한 외국인 관광객 위해 지난 4일 외국인 전용 낚시터를 개장했다.
또 눈 조각 위에 방수포를 덮고 얼음축제장에 빗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거나 유입된 빗물을 퍼내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군청 공무원들이 배수작업을 벌이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들은 아쉬운대로 얼음낚시 대신 루어낚시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겨울비에 이상고온으로 이주부터 줄줄이 개막하기로 한 도내 다른 겨울축제들도 비상이 걸렸다.
눈 조각이 일품인 태백산눈축제, 대관령눈꽃축제도 10일 개막을 앞두고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비에 곤란에 빠졌다.
주최 측은 눈 조각 위에 방수포를 덮어 임시방편으로 눈이 녹는 것을 막고 있으나 이날 강원도 전역의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같은 날 개막하기로 한 홍천꽁꽁축제와 18일 개막을 앞둔 인제빙어축제도 이상고온이라는 복병을 만나 축제 개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평창·화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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