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 개막이 다시 연기됐다. (재)나라는 8일 이사회를 열고 11일로 예정된 축제 개막을 유보하고 같은 날 이사회를 다시 열어 축제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나라 이사회는 6~8일 내린 비로 축제장인 화천천의 얼음이 녹아 안전상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산천어축제는 당초 4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포근한 날씨로 얼음이 얼지 않아 11일로 한 차례 연기됐고, 이번에 두 번째 연기됐다.
화천군은 비가 내리자 500여 공무원과 중장비, 양수기 등을 동원해 축제장의 빗물 유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8일 오전 상류에서 내려오는 수량이 순간적으로 급증하면서 축제장 내 일부 통행로가 침수되고 얼음판에 빗물이 대거 유입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나라는 사흘 동안 화천천의 탁도와 결빙 상황을 면밀히 지켜본 뒤 11일 이사회를 열어 개막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문수 나라 이사장(화천군수)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축제장을 지키려고 했지만 천재지변 앞에서 관광객 안전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또 “축제 취소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신속한 후속 조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1~18일 개최 예정이던 ‘제8회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축제’도 1주일 연기됐다. 철원군은 이번 비로 한탄강 수위가 급격히 올라감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축제를 18~27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제4회 똥바람 알통구보대회’는 예정대로 18일 진행할 예정이다.
화천=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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