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입시를 치를 예비 고3들은 여러모로 불안하다. 지난해 말 정부가 ‘정시 확대’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의 비교과 활동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학교 현장이 술렁이는 탓이다. 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처음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돼 영역별 출제 범위가 지난해와 다르다. 대입에 활용되는 모든 자료에서 고교 정보가 블라인드 처리되는 학년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비 고3의 경우 정시 확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선발 비중은 23.0%로 지난해(22.7%)보다 0.3%포인트 증가할 뿐이다. 서울 주요 대학 11곳 가운데 성균관대와 한국외국어대를 제외한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9곳이 정시 선발 인원을 늘렸다. 가장 큰 폭으로 선발 인원을 늘린 곳은 이화여대로 전년 대비 169명 더 뽑는다. 서울대는 지난해보다 52명 늘어난 736명을 정시로 뽑는다.
전체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정시가 늘어난 만큼 0.3%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77.0%로 정시보다 비중이 크다. 더욱이 학생부 위주 전형 선발 비중은 미미하지만 소폭 증가했다.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종 선발 비율이 2020학년도에 67.1%(23만3230명)였지만 2021학년도에는 67.3%(23만3701명)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서울 11개 대학의 정원 내 학종 선발 인원은 1만5756명으로 전체 모집 인원(3만5396명)의 44.5%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고려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에서 실시한다. 여전히 학종이 대입의 핵심인 셈이다. 연세대는 학종(면접형) 선발 인원이 전년보다 2배 정도 늘었지만,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제한이 생겼다.
논술전형은 대부분 대학에서 선발 인원이 줄었다. 연세대는 지난해보다 223명, 서울시립대와 이화여대는 각각 41명, 64명을 줄였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전체 대학 31곳으로 보면 선발 인원이 지난해 1만2146명에서 1만1162명으로 984명 줄었다. 2021학년도가 마지막인 적성고사 실시 대학은 가천대 삼육대 한성대 등 11곳으로 4485명을 뽑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정시 문이 조금 넓어졌어도 일반적으로 정시는 졸업생이 강세고, 수능을 보는 졸업생 비율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며 “예비 고3은 정시가 확대된다고 해서 수시 준비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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