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다 녹았네”… 강원 겨울축제 줄줄이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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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겨울 폭우로 ‘발동동’
산천어-대관령눈꽃축제 개막 미뤄

9일 강원 산천어축제 개최 장소인 화천천 옆에 만들어진 대형 눈 조각. 6∼8일 많은 비가 내렸지만 미리 방수포를 씌워놓은 덕분에 눈 조각이 녹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화천군 제공
9일 강원 산천어축제 개최 장소인 화천천 옆에 만들어진 대형 눈 조각. 6∼8일 많은 비가 내렸지만 미리 방수포를 씌워놓은 덕분에 눈 조각이 녹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화천군 제공
포근한 날씨와 6∼8일 내린 많은 비로 강원 겨울축제들이 줄줄이 연기됐다.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는 11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축제장인 화천천의 얼음이 비로 녹으면서 개막이 어려워졌다. 산천어축제를 주관하는 (재)나라는 축제장인 화천천의 얼음 상태를 점검한 뒤 11일 이사회를 열고 개막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

산천어축제는 당초 4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포근한 날씨로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11일로 연기됐다가 겨울비로 다시 연기된 셈이다. 화천군은 사흘 동안 74mm의 많은 비가 내렸지만 전 직원이 빗물 유입 방지에 투입돼 축구장 26개 크기의 얼음판 가운데 약 70%를 지켜냈다. 9일 축제장 통행로와 부스 등에 차올랐던 물이 대부분 빠져 화천군은 시설물 재정비와 부유물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처를 신속히 진행해 이번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평창 대관령눈꽃축제도 10∼19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축제장 안전 및 정비를 위해 1주일 연기해 17∼27일 열린다. 대관령눈꽃축제는 송천의 눈을 제설해 축제장을 조성해 왔지만 최근 내린 비로 축제장에 물길이 생기고 제설로 쌓아놓은 눈이 녹아 축제장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해졌다. 11일 눈꽃축제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윈터런인 평창마라톤대회도 18일로 연기됐다.

11∼18일 개최 예정이던 ‘제8회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축제’도 1주일 연기됐다. 철원군은 이번 비로 한탄강 수위가 급격히 올라감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축제를 18∼27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제4회 똥바람 알통구보대회’는 예정대로 18일 진행할 예정이다.

홍천강 꽁꽁축제는 예정대로 10일 개막하지만 얼음 위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진행하기 어렵다. 더욱이 얼음낚시 대체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던 부교낚시터마저 이번 비로 크게 훼손돼 개막일에 맞춰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홍천문화재단은 우선 실내낚시터와 맨손송어잡기, 육지체험 프로그램 등을 가동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28일 개막해 성황리에 진행되던 평창송어축제는 비가 내린 7일부터 축제를 중단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12일까지 축제를 중단하고 날씨 및 얼음 상태에 따라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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