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이어 올해 1월 영해침범 혐의로 해군에 나포돼
선원 “정부가 안 도와”… 방치 논란
외교부 “선사가 해결하겠다고 해”
한국인 선장과 선원이 탄 배 두 척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영해 침범 혐의로 인도네시아 해군에 의해 나포돼 억류 중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두 척에 탄 한국인은 13명이다. 외교부는 “선사가 자체 해결하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선원들은 “100일이 넘어가도록 정부가 돕지 않는다”며 불만을 호소하다가 억류 사실이 알려졌다. 정부가 해외 억류 국민을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선장과 선원 9명 등을 태운 파나마 국적의 액화석유가스(LPG) 수송선 DL릴리호는 지난해 10월 9일 싱가포르 인근 인도네시아 빈탄 해역에서 인도네시아 해군에 나포돼 억류 중이다. 이달 9일엔 한국인 선장과 선원 4명 등 총 23명이 탄 한국 국적 화물선 CH벨라호가 빈탄섬 북서부 지역에서 나포됐다. 배 두 척 모두 지정된 구역 외 장소에 닻을 내린 혐의다.
DL릴리호 선원들은 해양수산부 등에 억류 사실을 신고했으나, ‘선사 측과 논의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5일 인도네시아군으로부터 선박 나포 관련 내용을 접수한 뒤 같은 달 11일 현장에 배를 타고 접근하려 했으나 파고가 높아 면담이 불발됐다”고 말했다.
억류자 방치 논란에 대해 정부는 “선사 측이 ‘정부가 관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행법에는 생명에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본인이 영사조력을 거부하면 정부가 강제로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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