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54)의 강제추행과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외 구단의 지원금 일부가 빼돌려진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정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 전 회장이 서울 언남고 축구부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해외 구단이 학교에게 지급하는 훈련보상금 일부를 빼돌린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해외 구단은 국내에서 선수를 영입할 때 그동안 그 선수를 육성해준 학교에 보상금을 주는데, 정 전 회장은 이 훈련보상금 일부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훈련보상금이 학교 측으로 제대로 지급됐는지 등 정 전 회장의 추가 횡령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국제수사 공조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정 전 회장은 언남고에서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할 때 학부모들로부터 퇴직금 적립비 등 명목의 돈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그가 학부모를 성폭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해 정 전 회장에 대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정 전 회장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이들은 그가 피해자들을 색출하고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정 전 회장을 공갈 혐의 등으로 추가 고소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8월12일 정 전 회장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린 뒤 같은해 11월 그를 영구제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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