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51·사진)가 외상센터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맡고 있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최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 파문 등 병원 고위층과의 갈등이 결정적 이유로 보인다. 이 교수가 중증외상환자 치료 및 외상센터 체계화에 미친 영향과 상징성을 감안할 때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 교수는 18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 달 병원 복귀와 동시에 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 앞으로 외상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간 해군 해상훈련에 참가한 뒤 15일 귀국했고 다음 달 1일 출근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귀국 후 외상센터 운영 과정에서 빚어진 병원 고위층과의 갈등을 놓고 여러 차례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사퇴 의사 표명은 처음이다. 이 교수는 다른 병원 이직이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계 진출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평교수로 조용히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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