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매일 43만t’ 우리가 쌓은 쓰레기 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1일 03시 00분


[더 나은 100년을 준비합니다 / 이제는 Green Action!]
“배출-재활용 시스템 확 바꿔야”

2018년 기준으로 하루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43만 t. 사상 최대 규모다. 일평균 폐기물 발생량은 2015년 40만 t을 돌파하는 등 매년 최고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20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18년 일평균 폐기물 발생량은 43만899t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약 1억5700만 t. 20피트짜리 컨테이너 약 480만 개 또는 15t 덤프트럭 약 1000만 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버려지는 쓰레기는 늘어나는데 처리시설은 갈수록 줄고 있다. 전국의 소각시설은 2013년 502곳에서 2018년 380곳으로 줄었다. 매립시설 용량은 고작 28%만 남았다. 이 숫자가 ‘0’이 되면 더 이상 쓰레기 묻을 곳이 없다는 뜻이다. 자고 일어나면 전에 없던 ‘쓰레기 산(山)’이 생겨나는 이유다. 쓰레기 악몽은 수도권에 먼저 닥친다. 지금처럼 생활쓰레기를 버리면 2024년 수도권매립지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폐기물 수거와 재활용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환경오염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연의 경고로 이어지고 있다. 2019년 한반도는 역대 두 번째로 뜨거웠다. 초미세먼지(PM2.5)도 악화 일로다. 지난해 수도권에선 사상 처음 7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 체계는 국민소득 1만 달러 수준일 때 만든 것”이라며 “앞으로 4만, 5만 달러 시대에 맞춰 자원순환 시스템을 확 바꿔야 한다. 올해부터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기후 변화가 나의 일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모두가 공감해야 한다”며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은지 kej09@donga.com·사지원 기자
#쓰레기 산#환경오염#재활용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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