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온 중국인 여성 격리치료
中 확진 사흘새 62명→218명 급증… 당국자 “사람간 전염현상 존재”
중국 우한(武漢)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중국 외 국가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건 태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중국 정부는 사흘 새 15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사람 간 전염’으로 인한 확산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13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에도 비상이 걸렸다.
2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에서 중국난팡항공 CZ-6079편을 타고 19일 낮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여성 A 씨(3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은 감염병 위기경보를 종전의 ‘관심’ 단계에서 ‘주의’로 높였다.
A 씨는 공항에서 일본행 비행기로 환승하려다 고열 증상을 보여 격리됐다. 우한 거주자인 A 씨는 신종 폐렴 발원지로 알려진 화난(華南) 수산물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을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질본은 사람 간 전파에 따른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A 씨가 타고 온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을 조사 중이다. 이 밖에 우한을 다녀온 뒤 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다른 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한편 17일까지 62명이던 중국 내 확진 환자 수는 사흘 만에 218명으로 급증했다. 20일 현재 확진 환자 수는 우한 198명, 베이징(北京) 5명, 선전(深圳)시 등 광둥(廣東)성 14명, 상하이(上海) 1명으로 집계됐다. 우한이 아닌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19일에는 환자 한 명이 숨져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이날 중난산(鍾南山)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팀 팀장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에 사람 간 전염 현상이 존재한다”며 “슈퍼 전파자의 출현을 막는 게 방지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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