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도 확진… 아시아 밖 첫사례
사스 사태 때 같은 대유행 조짐… 中 “변이 가능성” 추가확산 경고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이른바 ‘우한 폐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중국에서 환자 폭증세가 이어지면서 ‘우한 폐렴 포비아(공포증)’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바이러스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으로 여행을 다녀온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시아 외의 대륙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22일 처음으로 홍콩에서 2명, 마카오에서 1명의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확진 환자는 대만 1명을 포함해 총 54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230여 명이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도 6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중국의 31개 성(省), 시(市) 가운데 23개(74%)에서 확진 또는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리빈(李斌)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이 있어 전염 상황이 더욱 확산될 위험이 있다”며 “일정 정도 지역사회 전파도 있다”고 밝혔다. 사스 사태급 대응을 천명한 중국 당국은 우한으로 가거나 우한을 떠나지 말라는 우한 여행 자제 권고령을 내렸다.
국내에서도 21, 22일 우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유증상자’ 6명이 발생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지금까지 확진 환자는 중국인 여성 A 씨(35) 한 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상황을 보고받은 뒤 “검역 및 예방 조치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종합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