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남 해남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 37분 해남군 현산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거주하던 1층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택은 인근 김 공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 숙소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10대와 소방관 25명을 투입해 37분 만에 화재를 진화했다. 불이 꺼진 주택 큰방에는 A 씨(31)가, 화장실에서는 B 씨(34·여)와 C 씨(29)가 숨져 있었다. 이들 3명은 모두 태국 출신으로 불법 체류자다. 주택 거실에는 맥주 캔 6개와 소주 페트병 1개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감식 결과, 화재는 작은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고 누전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돼 전선 등을 수거해 정밀감식에 들어갔다.
경찰은 27일 A 씨 등 3명의 시신을 부검해 ‘화재에 의한 질식사’라는 추정 소견을 얻었다. 경찰은 A 씨 등이 설날 연휴에 술을 마시고 잠이 든 상황에서 불이 나 미처 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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