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등도 자국민 철수 작전 나서… 평택거주 4번 확진자 172명 접촉
관내 유치원-어린이집 모두 휴원… 정부 “전국 학교 일괄휴업은 안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고립된 교민들의 국내 이송을 위해 전세기를 투입한다.
정부는 30, 31일 이틀에 걸쳐 우한에 전세기 4대를 급파해 교민 700여 명을 이송한다고 28일 밝혔다. 미국과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의 전세기는 약 200명을 태우고 29일 새벽 우한을 출발해 같은 날 오전 중 하네다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CNN은 미국 전세기가 29일 오전 우한을 떠나 캘리포니아주로 향한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독일도 자국민 철수 방안을 준비 중이다.
한편 국내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 환자인 한국인 남성(55)이 접촉한 사람이 최소 172명인 것으로 28일 파악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 환자 중 접촉자 수가 가장 많다. 4번 환자가 사는 경기 평택시는 5년 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최초 확진 환자가 나온 곳이다. 이날 평택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일제히 문을 닫는 등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공교롭게도 이날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시작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초중고교 약 1만1650곳 가운데 5%가량(약 630곳)이 개학했다. 나머지 학교도 대부분 이번 주 겨울방학이 끝난다. 설 연휴 기간 확진 환자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학교를 정상 운영키로 결정했다. 지역사회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학 연기나 일괄 휴업이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교장 재량으로 개학을 미루거나 휴원하는 어린이집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내 확진 환자는 27일까지 4630명(누적 기준)으로 늘었다. 전날 발표한 2844명에서 하루 만에 1786명이나 증가했다. 사망자도 하루 만에 26명 늘어 106명이었다. 특히 수도인 베이징(北京)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독일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일본에서도 확진 환자가 2명 추가돼 6명으로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했다.
● 금융시장 휘청… 코스피 3% 급락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내린 2,176.72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8.0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176.7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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