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방학 등 헌혈 급감…부산 혈액 보유량 1.9일분 그쳐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9일 13시 20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와 학생들의 겨울방학, 설 연휴 등으로 인해 최근 헌혈자가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에 위기가 닥쳤다.

29일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보통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5일분 이상을 비축해야 하지만, 29일 오전 10시 기준 부산의 보유량은 1.9일분(804unit)이다.

하루 평균 혈액 소요량이 ‘427unit’으로, 이 보유량은 혈액수급 위기단계 중 ‘경계’ 단계이다.

혈액형별 보유량은 O형 1.5일분(178unit), A형 1.5일분(217unit), AB형 1.7일분(81unit), B형 2.9일분(328unit) 등 모두 적정 보유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부산혈액원은 “부산지역 혈액보유량 부족 현상은 지난 연말부터 지속되고 있으며, 이 상황이 3~4일정도 지속될 경우 혈액수급 위기단계 중 ‘심각단계’ 진입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병원에서 수술을 위해 요청하는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돼 긴급한 수술이 지연되는 등의 사회적 문제 발생이 우려된다고 부산혈액원은 설명했다.

겨울철 학생들의 방학 등의 이유로 매년 혈액수급이 어려운 시기인데, 최근 우한 폐렴 공포가 퍼지면서 계획돼 있던 단체헌혈이 잇따라 취소되고 단체 헌혈 참가를 위한 섭외 역시 어려워져 혈액 수급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부산혈액원은 전했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헌혈 참가를 호소하는 길거리 헌혈 홍보 캠페인을 비롯한 여러 가지 헌혈 증진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에 헌혈의 집을 방문하는 시민들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헌혈 과정에서의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방문자의 발열과 여행기록, 호흡기 증상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으며, 채혈현장 역시 위생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부산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헌혈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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