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33분에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부근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군 당국과 기상청은 이를 지난 2017년 9월 북한이 실시한 6차 핵실험의 여파로 보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이 발생한 위치는 길주 북북서쪽으로 41㎞ 떨어진 지역이다.
기상청은 “자연지진이며 북한의 6차 핵실험(2017년 9월)으로 발생한 유발지진으로 추정된다”며 “지진이 발생한 곳은 북한의 6차 북핵 위치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3㎞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최대진도Ⅰ로, 대부분의 사람은 느낄 수 없으나 지진계에는 기록된다.
한편 길주군에 위치한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4개의 갱도가 있으며 이 중 1번과 2번 갱도가 6차례의 핵실험에 사용됐고, 나머지 3번과 4번 갱도는 새 것이다.
1번 갱도(동쪽)는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무너졌으며 나머지 2~6차 핵실험은 2번 갱도(북쪽)에서 진행했다.
이번 자연지진의 경우 2번 갱도의 내부가 무너지면서 주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 2018넌 5월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총 4개 갱도중 1차 핵실험후 폐쇄된 1번 갱도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을 모두 폭파한 것처럼 보여줬다.
다만 군은 3~4번 갱도의 경우 보수를 하면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풍계리 핵 시설의 4개 갱도 가운데 “1·2번 갱도는 현실적으로 다시 살리기 어렵고, 3·4번 갱도는 상황에 따라서 다시 보수해서 쓸 수 있다”고 했다. 또 “복구에는 최소한도 수주에서 수개월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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