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못들어온다” 트랙터 봉쇄…아산 시민 거센 반발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9일 14시 55분


29일 오후 중국 우한시에 있는 교민들의 격리 시설로 알려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서 주민들이 트랙터로 길을 막고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 News1
29일 오후 중국 우한시에 있는 교민들의 격리 시설로 알려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서 주민들이 트랙터로 길을 막고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 News1
중국 우한에서 국내로 송환되는 교민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일부 수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한 일간지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 30~31일 전세기로 국내 송환하는 우한 지역 교민과 유학생을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나눠 격리 수용한다고 보도했다.

일간지에 보도됐지만 정부와 아산시에서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29일 오후 중국 우한시에 있는 교민들의 격리 시설로 알려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서 주민들이 길을 막고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 News1
29일 오후 중국 우한시에 있는 교민들의 격리 시설로 알려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서 주민들이 길을 막고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 News1
특히 주민들은 이날 오후 경찰인재개발원 정문에서 500m 가량 떨어진 곳에 트랙터로 길을 막고 차량 진입을 통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인근에 초등학교도 있고 주민들도 거주하고 있는데 여기로 데려오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천안이 반대해서 아산으로 온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럼 반대 안하겠느냐”며 따져물었다.

또 다른 주민도 “이 곳도 사람이 사는 지역이다. 도심과 고작 10분거리인데 왜 무시하느냐”며 “천안이 시민의 반발로 막아선 만큼 아산시민의 힘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국 우한시에 체류중인 재외국민과 유학생 등을 30일과 31일 이틀간에 걸쳐 전세기 4대를 투입해 귀국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귀국 희망자는 700여명으로 파악됐으며, 귀국 후에는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정부가 지정한 임시 생활시설에서 머물며 보호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두 곳에 우한 교민을 분산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역 반발이 거세지자 장소를 밝힐 수 없다며 번복한 바 있다.

(아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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