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격리시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양승조 “안전관리 최선”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월 29일 19시 42분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29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9. 사진=뉴시스(충남도 제공)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29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9. 사진=뉴시스(충남도 제공)
정부가 충남 아산에 있는 국가기관시설 경찰인재개발원을 중국 우한에 체류한 교민 등의 임시생활 시설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도정을 믿고 정부 결정에 동참해 달라”며 “귀국 국민 임시생활 시설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 도지사는 이날 정부 발표 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의 재난 앞에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아산시민 여러분께 도지사로서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가적 위기 상황 앞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우리 충남도의 생각”이라며 “도민 여러분의 우려와 염려가 크시겠지만, 정부와 방역 당국을 믿고 더 큰마음으로 힘을 모아야만 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아가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양 도지사는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때 우리 충남은 감염병 차단을 선도하는 지방정부로서 그 역할과 소임을 다해냈다”며 “충남도정을 믿고 정부의 이번 결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시생활 시설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대한민국은 충청남도가 지킨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 도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예방과 차단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이 병의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武漢)시에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정부는 우한에 갇힌 교민들을 위해 오는 30일~31일일 양일간 전세기를 투입해 귀국을 돕기로 했다.

귀국한 교민들은 임시생활 시설에서 2주 간 머무르게 된다. 정부는 경찰인재개발원 등을 임시생활 시설로 사용하겠다고 29일 발표했다. 경찰공무원 및 경찰간부후보생에 대한 교육훈련을 관장하는 경찰인재개발원은 2인 1실의 638실, 1276명 수용 가능한 생활관과 후생관, 식당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 발표 이후 아산 시민들은 강력 반발에 나섰다. 이들은 경찰인재개발원 출입문을 봉쇄하고 ‘정부의 임시생활시설 지정 절대 반대’ 집회를 열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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