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무증상자發 집단전염… 3차감염 사례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0일 03시 00분


우한 폐렴 中 환자수 사스 넘어서
中, 4차감염 사례도 WHO에 보고
우한 교민 진천-아산에 격리 수용… 해당 주민들 “일방적 결정” 반발


중국에서 ‘3차 감염’ 사례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집단 전염’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4차 감염 사례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중국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갔다가 안양 집에 돌아온 루(魯)모 씨에 의해 아버지(45)와 고모 2명이 전염됐다(2차 감염). 이어 루 씨 아버지에게서 루 씨 어머니 저우(周·42)모 씨와 루 씨의 또 다른 고모가 다시 한 번 감염(3차 감염)됐다. 루 씨는 잠복기(최장 14일)가 지났는데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무(無)증상 환자에 의한 집단 전염이 현실화됐다. 안후이(安徽)성과 베이징(北京)에서도 집단 전염 사례가 발생했다. 또 관영 중국중앙(CC)TV는 29일 “중국이 WHO에 우한의 4차 감염과 우한 외 지역의 2차 감염 환자 사례를 보고했다”며 “사스보다 전염력이 강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29일 중국 본토에서 우한 폐렴 확진 환자 누계는 6063명으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중국 본토 최종 확진 환자 5327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32명이다.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일가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 긴급 위원회를 열고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한다.

트랙터 끌고 와 도로 봉쇄 29일 오후 충남 아산시 무궁화로 경찰인재개발원 앞 사거리에서 트랙터를 끌고
 온 아산 시민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정부가 중국 우한 교민들을 이곳 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시키겠다고 밝히자 현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산=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트랙터 끌고 와 도로 봉쇄 29일 오후 충남 아산시 무궁화로 경찰인재개발원 앞 사거리에서 트랙터를 끌고 온 아산 시민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정부가 중국 우한 교민들을 이곳 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시키겠다고 밝히자 현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산=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9일 국내에서 추가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아 4명 그대로다. 확진 환자 접촉자는 전날 369명에서 387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30일부터 전세기로 이송되는 교민 약 720명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진천과 아산 주민들은 “정부가 국민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느냐”며 트랙터 등을 끌고 와 도로를 봉쇄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전주영 / 아산=한성희 기자
#우한 폐렴#코로나 바이러스#중국#3차 감염#우한 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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