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우한 폐렴 낙관론-경계론 엇갈려
백신 상용화까진 1년 소요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언제 절정에 달할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다음 달 안에 진정세로 돌아선다”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반면 한국, 홍콩 전문가들은 “아직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고 맞선다.
중국 호흡기 질병 권위자인 중난산(鍾南山) 국가위생건강위 고위급 전문가팀장은 28일 관영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우한 폐렴이 7∼10일 안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사흘간 연장하고 이동 통제를 실시하는 동안 10∼14일간의 격리 관찰기간이 생겼고, 그사이 잠복기(최장 14일)가 지나 감염자가 드러나는 만큼 대규모 전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 원사의 설명이다. 가오푸(高福)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도 이날 중국중앙(CC)TV에 출연해 “다음 달 8일 정월대보름 전에 좋아질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반면 가브리엘 렁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한 폐렴이 4, 5월경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을 포함하면 총 환자 수가 4만4359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렁 교수는 “환자 수가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발생부터 종료까지 약 8개월이 걸렸다. 지금은 당시보다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인구 이동도 늘어나 확산세가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증상 감염’이 가능한지도 논란이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28일(현지 시간) “감염자가 어느 정도 증상이 나타나야 우한 폐렴을 전파할 수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며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통상적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증상이 발현된 이후에 감염이 나타나지만 여러 가지 자료를 더 분석해야 공식 입장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 백신 개발 및 사용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홍콩에 유입된 첫 번째 환자에게서 백신 개발의 초기 단계인 종균을 추출했지만 상용화에 약 1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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