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로 막혔던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의 진입로가 열렸다. 이에 따라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송환되는 우리 교민을 차량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됐다.
경찰은 30일 오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 도로를 막아선 농기계를 철거했다. 경찰은 또 다시 진입로가 막힐 것을 대비해 도로를 봉쇄했다. 현재 방역차량 등이 경찰인재개발원 안으로 진입 중이다.
주민들은 전날 ‘33만 아산 도심에 우한교민 수용, 아산은 무슨 죄냐’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농성을 시작했다. 정부가 전세기로 송환되는 우한 교민을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후 정부가 최종 확정하자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주민들의 반발은 처음 거론된 충남 천안시를 시민의 반대로 바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커졌다. 사전에 소통이 없었다는 점도 주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이모 씨(58)는 동아일보에 “교민들을 언제 데려와 어떻게 격리시킬지 정부로부터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현장에서 농성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격리 장소인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도 이날 오전 현재 차량들이 진입하고 있다. 교민 지급품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편의점 차량이 인재개발원 안으로 들어갔다.
우한 교민들을 실은 전세기는 이날 밤에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밤 전세기를 1편이라도 운영할 수 있도록 중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없는 이들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2주간 지낸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여러 조건을 고려해 수용 장소를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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