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우한교민 임시항공편 1대로 우선 이송…탑승 전 韓 추가 검역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30일 1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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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 우한시 체류 국민들을 위해 임시항공편을 30일 1대 운행해 귀국 희망 교민과 유학생 등 700여명 중 절반가량을 우선 데려오기로 했다.

증상이 없는 교민의 입국을 우선 지원하고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방역 당국 검역 외에도 한국 검역관이 출입국 과정에서 추가 검역키로 했다.

이달 1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국내로 입국한 2991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는 한편 검역과 상담 인력을 대폭 증원한다. 후베이성에서 귀국한 아동과 교직원은 14일간 등원·등교하지 않도록 하되 그 기간 출석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오전 10시30분부터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총리, 경제·사회부총리, 관계부처 장관,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종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처상황과 범정부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국내 유입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시 및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들 중 희망하는 국민들에 대해선 임시항공편을 운행한다.

임시항공편은 귀국 희망 수요를 고려해 운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중국 정부와의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 할 예정이다.

중국 교민들은 탑승 전 중국 당국 검역 뿐만 아니라 출국과 입국 과정에서 한국 검역관의 검역을 추가로 거치게 된다. 정부는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구성·파견해 임시 항공편 탑승지원, 검역, 의료지원, 대중국 인도적 물품 지원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 인도적 지원도 적극 추진한다. 중국 정부 지원 요청을 고려해 500만달러 규모 인도적 지원을 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교민들이 입국 후 14일간 머물 임시 생활시설과 관련해 박능후 장관은 “우한에서 입국한 교민이 사용하는 임시생활시설은 재외 교민과 내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면서도 수용능력, 격리돼 치료받을 수 있는 시설과의 근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정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30일) 전세기로 입국하는 만큼 격리시설 변경은 물리적 불가능”고 밝혔다.

임시생활시설은 1인 1실로 운영되며 외부 출입과 면회는 절대 금지할 예정이다. 세면도구, 침구류 등을 개인별로 제공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폐기물도 안전하게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매일 2회 건강상태도 의료진에서 확인할 예정이며 임시 생활시설에서 증상이 발견될 경우에는 지체 없이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게 한다.

관계부처로 구성된 정부합동지원단이 임시 생활시설을 철저히 관리해 지역주민의 안전과 건강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검역단계에서 철저한 유입 차단을 위해 검역인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1차로 복지부·국방부·경찰청 등 인력 250명을 인천공항 등 검역소에 배치한데 이어 국방부가 오늘부터 106명을 추가배치 하기로 했다. 원활한 상담과 문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의 상담인력도 19명에서 328명으로 대폭 증원했다. 국내외 전파 상황에 따라 역학조사관 부족에 대비해 시군구에도 역학조사관을 배치토록 했다.

이달 13일부터 1월 26일까지 우한시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람 3023명 가운데 중복자를 제외한 2991명에 대해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1644-2000)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입국자에 대해서는 매일 전화 확인을 통해 증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격리 검사를 하고 있다.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후베이성에서 귀국한 아동, 교직원 등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오지 않도록 하고 출석인정 등 필요한 행정조치도 병행하기로 했다.

감염에 취약한 노인, 장애인 등이 거주하고 있는 복지시설에 대해서는 후베이성을 방문한 직원 등에 대해서는 14일간 업무배제 등 감염관리 지침도 배포하고 있다.

정부는 일선 보건소가 선별진료소 운영, 접촉자 관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인력 및 기능을 전환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보건소는 이번 조치로 일반진료 및 건강증진 업무는 축소·조정하게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의료기관 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는 내원자가 병원 진입 전 발열 체크 절차를 신설해 발열 등 증상이 있는 환자는 선별진료소에서 진료 후 응급센터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의심환자를 신속하게 진단하기 위한 진단검사도 현재 18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으나 다음달 초부터는 민간의료기관에서도 확진검사가 가능하도록 확대된다.

의료인이 현장에서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격리 입원 등 감염병환자를 적극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기준을 개선한다. 관련 비용은 정부가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등 국민의 혼란과 불안감을 조장하는 미확인 정보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중점 모니터링하고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국민건강·안전 확보와 경제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총동원, 총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등 과거 사례를 참고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철저히 점검·분석하고 필요한 조치를 사전 준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빈틈없는 선제방역의 적기 조치를 위해 이미 올해 예산에 반영돼 있는 방역대응체계 구축운영비 67억원, 검역·진단비 52억원, 격리치료비 29억원 등 총 208억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선제방역을 뒷받침한다.

향후 이미 확보된 예산으로 부족하거나 추가 소요가 발생할 경우 금년 예산에 편성된 목적 예비비 2조원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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