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로 줄어든 ‘우한 전세기’…승객 간 거리 가까워져 ‘방역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0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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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투입하는 전세기 수가 당초 정부가 예고한 2대가 아닌 1대로 줄어들면서 기내 방역 대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승객 간 거리가 가까워진 탓이다.

정부는 이날 입국 희망자들을 가능한 다 태워오기 위해 자리배치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모든 승객을 양옆과 앞뒤로 한 자리씩 띄워 앉히기로 했지만 좌석 부족으로 모든 승객을 붙여 앉히기로 했다.

2차 감염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정부는 고강도 마스크인 N95 마스크를 이송 내내 착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N95 마스크는 미국에서 인증하는 마스크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염병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진 등에게 쓰기를 권하고 있다. N95란 0.02~0.2㎛(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 입자를 95%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고강도인 만큼 오래 쓰면 호흡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김달환 연구관은 “식약처에서 인증하는 KF99, KF94 마스크와 비슷한 수준인데, 이들 마스크는 초미세먼지가 와도 잘 권하지 않을 정도로 고강도”라며 “노약자나 질환을 가진 사람은 호흡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한과 김포 간 비행시간은 3시간 10분 정도. 가뜩이나 기압이 낮고 공기순환이 잘 안되는 기내에서는 고강도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 불편할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는 일반적으로 감염을 막는 효과도 있지만 특히 잠복환자가 주변을 전염시킬 가능성을 막아주는 만큼 전세기 탑승자들은 꼭 써야 한다”면서 “호흡이 많이 불편하다면 좀 더 낮은 단계의 마스크로 바꿔주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탑승자들에게 손 소독제와 장갑 등 개인 위생용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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