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을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의 격리 지역으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관리가 쉬운 공공시설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두 지역 시설의 최대 수용인원이 1795명이고 방 수도 850개에 달해 우한 교민 모두를 1인실에 수용할 수 있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교민과 유학생 등 367명이 탑승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는 이날 오전 6시5분(현지시간 오전 5시5분)쯤 톈허공항에서 출발했다.
우한 교민은 공항 검역 후 정부 차량을 이용해 아산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소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분산돼 격리 수용될 예정이다. 격리 기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이 최장 잠복기인 14일이다.
경찰 인재개발원은 경찰 간부후보생 등의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2인1실 방을 638개 확보하고 있다. 각 방에는 샤워 시설과 개인 침대를 갖췄다. 경찰 인재개발원의 하루 최대 수용인원은 1276명이다. 부지 면적은 약 177만제곱미터(㎡)이다.
인사혁신처 산하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1949년 국립공무원훈련원으로 문을 열어 1961년 중앙공무원교육원 거쳐 2016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전체 대지면적 13만3000㎡에 4만2540㎡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기숙사를 비롯해 교육·업무시설, 대강당, 후생시설 등을 갖췄다. 기숙사인 생활관에는 1인실 10개, 2인실 102개, 3인실 95개, 4인실 5개 등 212개 방에 519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정부는 두 시설에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방부 군의관 및 간호장교, 심리 전문가 등을 배치해 교민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의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교민들 격리 수용은 1인1실을 원칙으로 정했다”며 “어린아이의 경우 가족들과 같이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교민은 두 임시생활시설에서 통제된 생활을 한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식당을 이용하는 대신 도시락으로 식사한다. 1인실을 나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정부는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춘 1인실에 교민을 1명씩 배치하고, 층별로 관리할 예정이다. 정부는 다만 어린아이는 보호자와 함께 지낼도록 할 방침이다. 교민 편의 제공을 위해 시설 내에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신문과 책 등도 제공한다.
시설에 입소한 교민은 외부 출입과 면회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또 세면도구와 침구류 등은 개인별로 제공받고, 사용한 뒤에는 폐기물로 처리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생활시설에 배치된 의료진은 매일 2회 교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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