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우리 교민들이 3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교민들은 중국을 떠나기 직전까지 한국에 돌아오지 못할까 노심초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교민과 유학생 등 368명이 탑승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는 이날 오전 6시3분(현지시간 오전 5시3분)쯤 톈허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8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교민과 유학생 등은 비행기 탑승을 위해 전날부터 톈허공항에 모여 기다린 것으로 전해진다. 우한에 교환학생으로 갔다는 이모씨는 전날 밤 비행기 탑승 전 뉴스1과 메신저를 통해 이뤄진 인터뷰에서 “처음에 도시를 봉쇄한다고 했을 때 믿기지 않았다”며 “정말 못 나올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우한 현지 상황과 관련해 “지난 23일 봉쇄령이 내려진 뒤 도시에 차도 한 대 없었다”며 “이동의 자유가 없어 불편했다. 거의 기숙사에만 머물러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아는 분을 통해 한인회 단체 톡방이 있다고 들어 전세기를 신청할 수 있었다”며 “신청을 탈락한 사람은 없고 가족 중에 중국인이 있어서 포기한 사람은 있다”고 덧붙였다.
우한에서 어학연수 중이었다는 또 다른 이모씨는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고립돼 있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며 “특히 한국에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두려움이 있었다. 마스크는 무조건 두 개씩 쓰고 다녔다. 두 개도 적을 수 있다고 생각해 한 두 개는 더 가지고 밖을 나갔다”며 “최대한 피부가 노출되지 않게 하고 다녔다. 사람들과 만날 때도 일정거리는 유지했다”고 최근까지의 대응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다만 우한 내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고 전했다. 어학연수생 이씨는 “마트에 간식이나 물 등이 부족하진 않았다”며 “생활면에선 크게 힘들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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