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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산 도착 우한교민 200명… 2주간 1인1실 혼밥
뉴스1
업데이트
2020-01-31 15:23
2020년 1월 31일 15시 23분
입력
2020-01-31 13:13
2020년 1월 31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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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떠난 교민들이 31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 숙소로 들어서고 있다.2020.1.31/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발생한 중국 우한을 떠난 교민 200명이 격리 수용을 위해 충남 아산시 소재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교민들을 태운 차량들은 경찰순찰차의 보호를 받으며 31일 낮 12시45분쯤 경찰인재개발원 앞에 다다랐다. 교민들과 수행 인력들은 45인승 경찰버스 5대와 25인승 미니버스 13대에 나눠 타고 경찰인재개발원 정문을 통과했다.
앞서 정부는 중국 우한에 머물고 있는 교민 700여명을 전세기를 투입해 귀환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날 1차로 367명이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를 타고 귀국했고 이중 18명은 발열증상이 확인돼 격리시설로 이송됐다.
첫날 입국한 우한 교민 350명중 200여명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수용됐고 나머지 150명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향했다.
교민들은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격리생활을 하며 2주 동안 별다른 감영 증상을 보이지 않을 경우 퇴소하게 된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수용된 교민들은 1인1실을 사용하며 외부면회, 수용 인원들과의 만남도 제한되는 등 홀로 생활하게 된다.
경찰인재개발원이 교민들의 격리 수용지로 결정되자 인근의 아산 사래마을(초사2통) 주민들은 정부가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초기에는 교민 수용을 반대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날 오전 대승적 차원에서 정부의 결정을 받아드리기로 했다.
31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아산 주민들이 우한 교민을 환영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1.31/뉴스1 © News1
마을 통장 김재호씨(63)는 “교민들 중에는 충남도민, 아산시민들도 있다고 알고 있다. 다 우리 국민이고 동포다”라며 “마을 주민들이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 아니고 수용과정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향후 정부·지자체와 마을주민들의 생계보장, 방역체계 마련을 놓고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40분쯤 교민들이 탑승한 차량이 마을 앞을 지날 때 마을주민을 포함 약 100여명이 지켜봤지만 별다른 충돌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산시민들이 교민 격리수용을 받아드리기로 한 만큼 마을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항의표현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의 수용지 결정이 일방적이었다며 분노를 감추지는 않았다.
마을주민 A씨는 “교민들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들이고 내 부모, 형제가 될 수도 있어 그분들이 온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천안 쪽으로 했다가 이쪽으로 옮기는 결정은 정치권이 아산시를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는 교민들의 아산지역 수용을 환영한다는 피켓을 든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중학생 딸과 함께 교민들을 환영한다는 피켓을 들고 있던 최무경씨(45·여)는 “교민들이 현지에서 생계도 내버려두고 힘들게 오시는 것인데 막아서는 것은 이기적인 것 같다”라며 “편하게 오셔서 2주간 쉬다 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사래마을 마을회관에 임시집무실을 마련하고 인근 상가에 회의공간도 만들었다.
양 지사는 “우한에서 오는 교민도 우리 국민이다”라며 “교민들이 모두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수 있도록 우애의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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