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국내 확진 5명 늘어 11명… 6번 환자 격리 늦어져 연쇄 전염
非수도권 최초로 전북서 추가 환자
28세男도 감염… 면역력 안심못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총 11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늦게 1명, 31일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중 2명은 3번 환자에게서 감염된 6번 환자의 가족이다. 국내 첫 3차 감염이다. 비수도권 최초로 전북에서도 추가 환자가 나왔다. 20대 환자도 포함됐다. 초기 방역망이 사실상 뚫린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에 급속한 확산이 우려된다.
31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6번 환자(56)의 아내(10번 환자)와 아들(11번 환자)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6번 환자는 3번 환자와 식사한 2차 감염자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6번 환자를 일상 접촉자로 잘못 분류해 사흘 동안 자가 격리 대상에서 제외했다. 3차 감염을 불러온 결정적 이유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제외하고 처음 나온 3차 감염으로 보고 있다. 결국 보건당국이 3번 환자와 6번 환자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 감염 확산을 초래한 셈이다.
8번 환자는 23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귀국한 전북 군산시 거주 62세 여성이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8번 환자는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 뒤 실시한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추가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7번 환자는 28세 남성이다. 8번 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50대 위주로 발병하던 우한 폐렴이 20대로 확대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추가 확진 환자들이 능동감시 대상자에 포함돼 있어 아직 지역사회 전파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2, 3차 감염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방역 대책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도 영화관과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의심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지역사회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31일 “지역사회 전파의 위험도를 판단해 조사 대상 환자에 대한 사례 정의와 접촉자 기준, 관리 방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1일 오전 중국 우한 교민 368명이 1차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차 전세기가 나머지 교민을 태워 오면 약 720명의 교민과 유학생 대부분이 귀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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