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이 대전고등법원장에 김광태 서울고법 부장판사(59·사법연수원 15기)를 임명하는 등 고위 법관 인사를 31일 단행했다. 김창보 서울고등법원장(61·14기)과 민중기 서울중앙지법원장(61·14기)은 유임됐다.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신임 원장은 2016년 2월 광주지방법원장에 임명된 뒤 2018년 2월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복귀했다가 이번에 대전고등법원장에 임명됐다. 서울행정법원장을 지낸 황병하 서울고법 부장판사(58·15기)는 광주고등법원장에 보임됐다. 서울동부지방법원장을 지낸 이승영 서울고법 부장판사(58·15기)는 특허법원장을 맡게 됐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법원장 후보 추천제가 올해 정기인사에서는 2곳으로 확대 실시됐다고 대법원은 설명했다. 서울동부지법의 일선 판사들이 법원장 후보로 추천한 윤태식 서울동부지법 수석부장판사(55·24기)는 서울동부지방법원장에, 대전지법 판사들이 추천한 최병준 부산지법 부장판사(56·18기)는 대전지방법원장으로 보임됐다. 대법원은 “법관인사 이원화의 취지를 살리면서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사법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장 후보 추천제는 대법원장의 권한을 분산하고 각급 법원의 사법행정 민주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김 대법원장이 도입한 제도다.
김 대법원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팀장을 맡은 뒤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장으로 근무한 정재헌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52·29기)는 퇴임했다. 정 부장판사는 사법제도 개혁을 위한 실무준비단에 참여하며 사법 개혁에 앞장서기도 했다. 법원 내 대표적인 ‘엘리트 판사’로 꼽혔던 한승 전주지방법원장(57·17기)도 법복을 벗는다.
2018년 2월 부임한 민중기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은 유임돼 3년 동안 전국 최대 법원장을 맡게 됐다. 대법원은 2012년부터 법원장 순환보직제를 도입해 법원장의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2년의 근무를 마친 법원장은 재판부로 복귀해 일정 기간 근무해야 다시 법원장에 보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2년 이상 법원장으로 근무한 선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