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스마트에너지시티로 조성하고 있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신재생에너지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4세대 지역난방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전체 마곡지구에서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4세대 지역난방은 40∼70도의 저온수를 공급하고 태양광 등 열수송관 주변의 신재생에너지도 함께 활용한다. 현재 100도 내외 고온수를 이용한 3세대 지역난방보다 한 단계 진화한 방식이다. 건축단열 기술과 자재 성능이 향상돼 신축 건물은 열손실이 적어 저온수로도 지역난방이 가능하다.
4세대 지역난방은 저온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누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100도 내외 고온수에 비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3세대 지역난방에서는 재사용이 불가능했던 50∼55도인 지역난방 회수관의 온수도 다시 사용할 수 있고, 태양열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도 활용할 수 있어 연료 사용량을 줄인다. 또 기존 열 공급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서울시는 4세대 지역난방에 ‘스마트 열 그리드’도 구축한다. 전력망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해 난방열 공급 및 사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생산자는 난방 생산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소비자는 남는 열을 팔 수 있다.
실증은 마곡지구 내 서울식물원 북쪽 터에 들어설 농업공화국(가칭) 건물의 일부 공간(500m²)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올 5월 설비를 시공하기 시작해 내년 11월 시공이 끝나면 2, 3년간 실증한다. 서울시는 현실성과 효과 등을 살핀 뒤 마곡지구 전체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4세대 지역난방을 보급할 계획이다.
김호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4세대 지역난방 도입 확대는 도시 난방에너지 이용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며 “마곡지구에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고 보급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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