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버스 회차 시마다 소독…지하철 청소노동자 추가 채용”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3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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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지하철 관계자 건의사항 및 애로사항 청취
버스조합 관계자 "손제정제·마스크 확보 어려움"
박원순 "시 차원에서 공급 차질없에 지원할 것"
"노동자 업무부담 안되게 종합 대책 마련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버스 및 지하철 소독현장을 방문해 “회차하는 버스마다 차량소독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하철 그린환경노동자(청소노동자)의 과중한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추가 채용을 하는 등 종합적인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강동공영차고지·고덕차량사업소를 방문해 버스업체 대표, 버스조합·근로자 대표,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2차, 3차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공공장소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이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2차, 3차 감염이 서울에서 발생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메르스 때 경험했듯이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며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이어진 간담회 자리에서는 버스조합·근로자 대표,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자들의 건의사항 청취가 이어졌다.

유한철 서울승합 대표이사는 “손세정제를 주문했는 데 너무 늦게 도착하고, 필요한 만큼 물량 조달이 되지 않아 불편하다”며 “시에서 손세정제를 빨리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용식 메트로9호선 대표이사는 “지하철 9호선은 역사당 2000장의 마스크를 확보해 총 25개역 5만장을 비축하고 있다”며 “다만 20일 동안 필요한 비축수량은 100만장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부서의 노력으로 20만장 정도는 확보하고 있지만 나머지 80만장은 추가 확보하는 데 용이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손세정제, 마스크 등을 개별회사가 매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합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시에서 재원 등을 지원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청소노동자의 과도한 노동강도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홍보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김희숙 도시철도그린환경 실무자는 “일의 양이 늘어 힘들다”며 “작업 당시 사용하는 신발(털신)을 3개월에 한번 씩 바꿀 수 있도록 보급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환 도시철도그린환경 대표이사도 “전체적으로 노동강도가 3배 이상 늘어서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과중해졌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언제 끝날지 몰라 과중한 노동이 지속된다면, 시 차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직접 버스를 운전하는 안길남 서울승합 운전기사는 “얼마 전 기침을 하는 승객에게 직접 마스크를 전달했더니, 본인은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다. 언론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이나 캠페인, 공익광고를 조금 더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버스의 경우 1일 2회가 아니라 회차 할 때마다 전반적으로 소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소노동자들의 업무가 너무 과중해지지 않는 수준에서 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하철 환경노동자들의 근로강도가 두배, 세배 가량 늘어난 만큼 시의 공공근로 방침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노동자들을 채용해서 업무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종합적인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출근시간에 지하철에 대한 밀집도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며 “대기업들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간담회에 앞서 버스차량 및 지하철 소독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직접 소독을 실시했다.

김옥자 도시철도그린환경 방역청소 관리자는 “일이 힘들지만 그린환경 직원으로 당연히 해야될 일”이라며 “시민 안전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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