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멸종위기식물 제주도 ‘초령목’ 활짝…한달 가량 빨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4일 11시 02분


포근했던 겨울 기온 탓, 관측 이래 가장 빨라

한반도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제주도의 초령목이 예년에 비해 한달가량 일찍 꽃을 틔운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계절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 25일 제주도서 초령목의 개화가 처음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개화다.

산림연구소에 따르면 제주도의 초령목 개화시기는 3~4월로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낮은 일본과 대만지역은 2~4월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초령목의 개화가 시작된 날은 지난 2009년 3월 3일, 2013년 3월 6일, 2015년 2월 24일 등으로 일반적인 범위 내였다.

하지만 올해는 1월에 꽃이 피면서 현재까지 가장 이른 개화를 기록했던 지난 2015년에 비해 한달이나 일찍 꽃을 피웠다. 약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하면 40일 가량 앞당겨 졌다.

이는 포근한 겨울 날씨 탓으로 분석된다. 산림연구소는 올 겨울 최고기온은 1.3도, 최저기온은 2.2도가 상승했고 평균기온은 1.9도 올랐다고 밝혔다.

초령목(Michelia compressa Sarg.)은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는 상록성의 목련과 큰키나무로 겨울 추위와 수분 스트레스에 취약해 기후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개체수가 매우 적어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돼 있으며 산림청에서도 희귀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최병기 박사는 “과거에 비해 포근했던 올해 겨울 기온이 초령목의 개화를 앞당긴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개화를 결정짓는 세부적인 요인을 발굴하고 빠른 개화가 초령목의 종자 결실과 집단 유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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