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지역에 한국인 승무원들을 투입해 논란이 된 중국동방항공이 또다시 한국인 승무원들을 해당 지역에 보내기로 4일 결정했다.
동방항공은 이날 밤 한국인 승무원들에 2월 스케줄표를 공지하고, 청도와 난징 등 신종 코로나 위험지역에 이들을 보내기로 했다.
한국인 승무원들은 그동안 중국 국내선에 투입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해 12월부터 갑작스럽게 해당 노선에 탑승하게 됐다. 이에 논란이 일었지만 사측은 별다른 조치나 해명 없이 한국인 승무원들을 재차 위험지역에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날 기준 청도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32명으로 우리나라 확진자의 2배에 이른다. 난징은 44명으로 그보다 더 많다.
특히 청도는 한국인 확진자 3명이 경유한 곳이기도 하다. 3번(54·남·한국), 7번(28·남·한국), 8번(62·여·한국) 확진자는 우한에서 청도를 경유해 인천으로 입국했다. 이들은 모두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 더플레이스’에서 근무하거나 자주 방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동방항공이 자국인 승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이 한국인 승무원들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한국인 승무원들이 신종 코로나 위험지역으로 비행하게 되면 승무원들의 감염 우려를 비롯해 해당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도 위협받게 된다.
청도로 비행이 예정된 동방항공 승무원 A 씨는 “다른 항공사들은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노선을 줄이거나 중단하는데 우리는 계속 위험 지역에 가야 한다”며 “청도에 다녀온 이후에도 수많은 승무원들이 업무 특성상 다시 여러 승객들을 계속 마주할 수밖에 없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승무원 B 씨는 “지난해 12월 이후 정작 중국인들의 (중국) 국내선 비행 횟수는 줄어들었다”며 “한국인 승무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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